이 수표를 이용해 유흥비와 식비로 130만 원을 쓰고 다녔는데 25일 어느 식당에서 밥을 먹고 수표로 계산하려다 도난수표로 등록된 사실을 알았다.
정 씨가 주말을 넘기고 25일 아침에야 은행에 도난수표로 신고한 것.
구 씨는 수표를 사용할 방법을 궁리하다 '현금이 많은 도박판이나 장례식장에서 바꾸면 안전하다'는 말을 듣고는 26일 오후 수원시 장안구 모 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그는 권모(42) 씨 상가에서 문상객 행세를 하다가 고스톱을 치겠다며 상주에게서 수표 3장을 1만 원 짜리 지폐로 바꾸는데 성공했다.
권 씨는 일면식이 없는 구 씨가 고스톱을 치는 척 하다가 그냥 가버린 점을 이상히 여겨 장례식장 내 상점에 가서 신용카드 기기로 도난수표임을 확인했다.
다음날 오전 10시경에도 장례식장을 다시 찾은 구 씨는 훔친 수표 4장을 바꾸려다 권 씨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28일 구씨를 절도 및 사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