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비, 가구 지출의 12%… 사상 최대

  • 입력 2008년 2월 29일 04시 41분


도시에 사는 가구가 사교육비로 쓰는 돈이 10년 동안 갑절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비 증가율이 소득증가율을 매년 상회하면서 지난해 도시가구 소비지출에서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2.0%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997년에는 10.9%였다. 이 같은 사실은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7 한국의 사회지표’ 자료에서 나타났다.

▽교육비 한 달 평균 27만2391원=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시의 한 가구는 한 달 평균 367만 원을 벌어 284만 원을 썼으며, 이 중 27만2391원을 교육비로 지출했다.

교육비 가운데 학원비와 과외비, 독서실비, 해외연수비, 학원교재비 등 ‘보충교육비’, 즉 사교육비 지출은 월 16만2839원으로, 지난해 도시가구 한 달 평균 소비지출에서 7.2%를 차지했다. 사교육비 지출이 공교육비(납입금, 학교 교재비, 문구 구입비 등 포함)의 1.5배나 되는 것.

1997년 도시가구 월평균 소비 지출은 148만여 원이었다. 교육비는 16만여 원, 보충교육비는 7만여 원이었다. 당시 보충 교육비가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9%였다.

학교 수업료·등록금 등 납입금은 10년 동안 6만5526원에서 9만7356원으로 3만 원가량 늘었지만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에서 4.3%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교재비는 2만561원에서 8936원으로, 문구류 구입에 든 비용은 3789원에서 3260원으로 10년 사이 오히려 줄었다.

대학 진학률은 10년 전(60.1%)에 비해 크게 증가해 지난해 82.8%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학교 진학률(99.9%)과 고등학교 진학률(99.6%)은 모두 100%에 가까웠다.




▽노인인구비율 2026년 20% 넘을 듯=통계청 조사에서는 지난해 전 국민 4845만여 명 중 65세 이상인 사람이 481만여 명(9.9%)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수명도 2005년 78.6세에서 2006년 79.2세로 0.6세 늘어났다.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000년 7.2%로 고령화 사회(65세 이상 인구 7% 이상)로 진입한 후에도 해마다 높아지고 있으며, 이 추세라면 2026년경에 2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첫 결혼 나이도 2006년 기준으로 남자 30.9세, 여자 27.8세로 1996년에 비해 각각 2.5세, 2.3세씩 높아졌다. 첫아이를 낳는 여성의 평균 나이도 1996년에 비해 2.5세 높아져 2006년 29.2세가 됐다.

2000∼2007년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7.2%에서 9.9%로 2.7%포인트 늘어났지만 같은 기간 55세 이상 인구 중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의 비율은 45.5%에서 46.0%로 0.5%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도시주택 매매 가격은 2006년에 비해 3.1% 올랐다. 연립주택은 8.3% 올랐으며, 단독주택은 2.9%, 아파트는 2.2% 올랐다. 10년 전인 1997년에 비교하면 도시주택 매매 가격과 전세 가격은 모두 40%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소비자 물가는 34% 증가했다.

2006년 사망원인 1위는 암으로 인구 10만 명당 134.8명이 암으로 사망했으며, 이 중 폐암(28.8명)으로 인한 사망이 가장 많았다.

2006년 이동전화 가입자는 4019만여 명으로, 국민 100명 중 83.2명이 휴대전화를 갖고 있는 셈이었다. 일반전화 가입자는 2312만 명이었다.

2006년 영화 상영 편수는 한국 영화가 108편, 외국 영화가 237편이었지만 관객은 한국 영화가 9791만 명으로 외국 영화 관객 5549만 명보다 4000만 명 이상 더 많았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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