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사람/경북대 ‘리포트의 여왕’ 장은진 씨

  • 입력 2008년 2월 29일 06시 03분


“설득력 있는 논리 제시가 중요”

“사회적인 이슈를 주제로 리포트를 작성해 응모했는데 뜻밖에 큰 상을 받아 너무 기쁩니다. 이번 리포트 작성 경험이 졸업논문 작성과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경북대 교수학습센터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우수 리포트 공모전’에서 이 대학 생명공학부 장은진(26·4학년·사진) 씨가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이번 공모전에는 123편의 리포트가 출품됐으며 우수작 10편 등 총 27편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수상작은 책으로 발간될 예정이다.

‘한반도 대운하 건설은 가능할까? 한다면 그 효과는 어떨까’가 장 씨의 리포트 제목.

그는 “한반도 대운하 건설은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후보의 핵심 공약이었지만 전문가그룹만 관심을 가질 뿐 일반인은 물론 대학생들도 별로 관심을 갖지 않는 것 같아 한번 분위기를 바꿔보자는 생각에서 리포트 주제로 삼았다”고 말했다.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논문과 자료는 인터넷과 국회 전자도서관, 대학도서관 등을 활용했다”는 그는 “인터넷 자료는 구글 등 웹 검색을 통해 얻었으며 대운하 관련 시사과학 잡지와 관련 서적도 주요 참고자료로 인용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리포트 작성과 관련해 “의견을 정확하게 제시하고 문제점을 지적하는 결론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며 “리포트를 읽어 보는 교수와 학우들의 기대를 파악하고 반응을 예측해 설득력 있는 논리를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학원에서 신경과학 분야를 공부해 병마에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며 “이번에 받은 상금 20만 원을 ‘맛있는 것 사드시라’며 어머니 손에 쥐여 드렸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대 김상동 교수학습센터장은 “대학생들에게 리포트 과제를 내주면 상당수가 인터넷을 통해 관련 자료와 문헌을 베껴 제출한다”며 “글쓰기를 권장하고 리포트 수준을 높이기 위해 공모전을 열었다”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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