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죽어가는 ‘땅심’… 전북 벼농사 어쩌나

  • 입력 2008년 2월 29일 06시 03분


농업기술원, 도내 논 토양 분석

무기질 등 7개 항목서 기준 미달

전북도내 논의 주요 토양성분이 대부분 기준치에 못 미치고 지력(地力)이 갈수록 떨어져 고품질 쌀 생산에 빨간불이 켜졌다.

전북도 농업기술원은 지난해에 도내 14개 시군의 논에서 300점의 시료를 채취해 토양성분을 분석한 결과 전체 9개 검사항목 가운데 7개가 기준치에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8일 밝혔다.

벼 생육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지력의 척도가 되는 유기물의 경우 2003년 kg당 24.8g이었으나 작년에는 17.9g으로 급격히 떨어지며 기준치 25∼30g을 크게 밑돌았다.

물질대사에 반드시 필요한 무기물질인 칼륨도 kg당 0.37cmol에서 0.34cmol로 낮아졌고 유효규산은 kg당 128mg에서 142mg으로 늘기는 했으나 여전히 적정 범위에는 미치지 못했다.

양이온치환용량도 kg당 10.6cmol에서 9.1cmol로 떨어졌으며 마그네슘도 4년 전과 같은 1.4cmol을 유지하며 기준치에 못 미쳤다.

과다한 화학비료 사용 등으로 성분이 초과된 아연은 4.8mg에서 4.3mg으로, 칼슘은 0.37cmol에서 0.34cmol로 각각 줄었으나 여전히 기준치를 웃돌았다.

반면에 유효인산은 kg당 135mg에서 108mg으로 줄어들며 기준치 이내로 진입했고 수소이온농도(pH)는 4년 전과 동일한 5.8을 나타내며 적정 범위를 유지했다.

이처럼 논의 지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볏짚을 퇴비가 아닌 사료로 쓰거나 가축의 분뇨를 비료로 사용하는 사례가 여전하기 때문이라고 농업기술원은 풀이했다.

토양 상태가 나빠지면 벼 생육에 나쁜 영향을 미쳐 고품질 쌀을 생산하기 어렵고 생산량도 줄어들 수 있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가축을 많이 기르는 김제와 익산, 정읍 등 평야지대의 토양이 상대적으로 더 척박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지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볏짚을 퇴비로 돌려주고 녹비작물 재배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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