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부터 개강 4주 뒤 중간 강의평가를 실시하는 서강대도 평가 결과 공개를 검토 중이다.
그러나 대학가의 이 같은 강의평가 공개 확산 움직임에도 교수 업적평가 등에서 강의평가는 논문과 저서를 중심으로 한 연구업적에 비해 여전히 비중이 낮다.
교수 업적평가를 ‘연구업적’ ‘교육업적’ ‘인사평가’등 3개 항목에 걸쳐 하고 있는 동국대는 150점 만점인 교육업적에서 강의평가 점수로 30점만 할애하고 있다.
이명천 동국대 학사지원본부장은 “정확한 수치를 밝힐 순 없지만 연구업적이 교육업적보다 훨씬 더 비중이 크다”며 “교수들이 강의평가 결과 공개에 반발하는 건 인사상 초래될 수 있는 불이익 때문이 아니라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고려대 한양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 다른 주요 대학도 교수 업적평가에서 강의평가 결과가 좋지 않아 재임용이나 승진에 실패한 교수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또 연세대와 이화여대는 강의평가를 실시하고 있지만 교수 업적평가에 강의평가 결과는 아예 반영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교수업적 평가에서 강의평가 비중을 높이지 않는 한 대학들의 강의평가 결과 공개가 강의의 질적 향상을 가져오지는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대학들은 과학기술논문색인(SCI), 사회과학논문색인(SSCI) 등에 얼마나 많은 논문을 등재했는지가 대학 평가의 중요한 요소가 되는 국내외 상황에서 강의평가 비중을 높이기 위해 연구업적 비중을 줄일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맹주성 한양대 교무처장은 “대학들 간 치열해지는 ‘순위 경쟁’을 감안할 때 전체 교수 업적평가에서 80% 정도는 논문과 저서를 중심으로 한 연구업적을 반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