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채팅 사이트에 접속해 대학병원 여자 수련의라며 유명 가수의 콘서트 입장권 등을 싸게 판다고 속여 돈을 가로챈 20대가 경찰에 구속했다.
현모(25·무직) 씨는 지난해 11월 13일 인기 가수들의 연말 합동 콘서트 입장권을 구하던 김모(24·여) 씨를 한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서 만나 “입장권 2장을 갖고 있는데 약속이 깨져 못 가니 통장에 입장료를 송금해 주면 표를 보내주겠다”고 속여 18만 원을 송금 받았다.
그러나 현 씨는 입장권은 가지고 있지 않았으며 지난해 7월 초부터 최근까지 이 같은 수법으로 160명에게서 2092만 원을 받아 가로챘다.
자신을 경기도 소재 모 대학병원 흉부외과 2년차 여자 수련의라고 속인 현 씨는 “수술 도중 환자가 숨져 슬픈 기분으로 공연을 갈 수가 없다” “갑자기 응급실 당직이 걸렸다”는 등의 거짓말로 피해자들의 의심을 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 씨는 또 의사 행세를 위해 인터넷 검색과 의학드라마 등을 통해 의학 전문용어를 익혔으며, 연락처를 알려달라는 피해자들에게는 “의사들은 무선호출기를 주로 사용한다”며 거짓 번호를 알려주기도 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29일 현 씨를 상습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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