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여성동지회를 결성한 분들은 3·1운동 등에 직접 참여한 여성 독립운동가들입니다. 그분들이 살아계셨을 때 직접 이 상을 받았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지난달 28일 제7회 유관순상 수상자로 선정된 ‘3·1여성동지회’(서울 마포구 합정동 독립유공자복지회관)의 박용옥(73) 대표는 2일 “저희 단체가 이런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다”며 선배들에게 공을 돌렸다.
박 대표는 한국의 여성 독립운동사를 연구하는 사학자로 2001년 성신여대를 정년퇴임한 뒤 2006년부터 이 단체의 대표를 맡고 있다.
유관순상은 유관순 열사의 애국애족 정신을 기려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여성이나 여성단체에 주는 상이다. 충남도와 이화여고, 동아일보사가 2001년 7월 공동으로 제정했다. 단체가 이 상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본보 2월 29일자 A2면 참조
제7회 유관순상 ‘3·1여성동지회’
3·1여성동지회는 1967년 4월 여성 독립운동가들과 그 후손들이 만들었다. 3·1 독립정신의 교육과 계몽으로 민족정기를 정립하고 조국의 평화적 통일에 이바지하자는 목표였다.
초대 회장은 3·1운동에 참여하고 대한민국애국부인회 사건 등으로 일제강점기 옥고를 치렀던 황애덕 선생이 맡았다.
유관순 열사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학술발표회와 음악회, 여성독립운동가 발굴, 독립군가 선양 보급, 독립투사 후손에 대한 장학금 지급 등이 주요 사업.
지금까지 20여 명의 알려지지 않은 여성독립운동가를 발굴해 이들의 활동에 대한 학술발표회를 가졌다.
또 ‘항일전선가’, ‘윤봉길의 노래’, ‘순국선열노래’, ‘독립투사의 노래’ 등 ‘독립군가’라고 통칭되는 78곡의 노래를 알리고 보급하는 데 힘을 쏟아 왔다.
서울 탑골공원에서 열리는 3·1절 기념행사나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 윤봉길 의사 추모제 등에서는 3·1여성동지회 합창단의 독립군가가 울려 퍼진다. 이 합창단은 1972년부터 독립군가를 전문적으로 연습해 온 60여 명의 단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 단체 한경자 음악부장은 “항일 독립투쟁 정신이 잘 녹아 있는 독립군가를 CD로 제작해 중고교 등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3·1여성동지회는 대전, 충남, 충남 공주시,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회를 통해 사회봉사나 일선장병 위문사업도 펼치고 있다.
박 대표는 “독립의 완성은 통일이라고 보기 때문에 앞으로는 상대적으로 소홀히 해 왔던 통일 운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며 “우선 북한의 어린이를 돕는 운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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