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교수 재계약심사 “실적부진” 5명 대거 탈락

  • 입력 2008년 3월 4일 02시 59분


서강대는 테뉴어 심사기준 강화

KAIST에 이어 연세대 서강대 등도 연구 실적이 부진한 교수를 재계약 심사에서 탈락시키면서 교수 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연세대는 최근 정년이 보장되지 않는 비정년 트랙 조교수 20명 중 5명을 탈락시켰다. 이는 연세대가 2003년 이 제도를 도입한 뒤 처음 있는 일이다.

비정년 트랙 조교수는 정년을 보장받지 않고 2년에 한 번인 재계약 심사를 통과하면 교수직을 유지할 수있는 제도다. 각 대학이 인건비 등을 줄이고 교원 확보율을 높이기 위해 늘리고 있는 추세다.

연세대 관계자는 “인사위원회에서 어느 때보다 심사를 엄격하게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비정년 트랙이지만 교수 승진 심사를 까다롭게 하는 추세와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서강대는 이번 학기부터 테뉴어(tenure·정년 보장) 심사에서 교수의 연구 업적에 대해 다른 대학 교수 3명의 ‘자유서술형’ 평가를 제출하도록 ‘질적 평가’를 강화하기로 했다.

KAIST에서도 지난달 말 16명이 테뉴어 심사를 신청했다가 5명이 탈락했다. 또 테뉴어는 아니지만 교수 재계약 심사에서도 25명 중 6명이 떨어졌다.

2006년 7월 취임한 서남표 총장은 교수 연구업적 평가를 강화한 뒤 지난해 8월 테뉴어 심사에서 15명을 탈락시켰다.

이번에 재계약을 하지 못한 교수 6명(정교수 3명, 부교수 2명, 조교수 1명)은 1년 후에 그만둬야 한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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