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허준영 前경찰청장, 여론조사 조작 관여여부 조사

  • 입력 2008년 3월 5일 02시 58분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오세인)는 한나라당 서울 중구 국회의원 예비후보인 허준영(56) 전 경찰청장 측 관계자의 부탁을 받고 여론조사 결과를 조작한 혐의(공직선거법상 사전선거운동 및 매수)로 남모 씨를 3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18대 국회의원 총선거와 관련해 구속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 씨는 올 1월부터 최근까지 몇 차례 여론조사를 실시하면서 첫 번째 결과는 허 전 청장이 한나라당의 경쟁 후보보다 지지율이 낮게 나오도록 했다가 허 전 청장이 경쟁 후보를 따돌리는 것으로 결과를 조작한 혐의다.

또한 남 씨는 여론조사 조작 대가로 허 전 청장 측 관계자에게서 수백만 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남 씨가 돈을 받는 과정에 허 전 청장이 관여했는지에 대해서도 확인 중이다. 또 남 씨가 허 전 청장 이외에 10여 명의 여야 예비후보에게도 유리한 내용이 담겨 있는 전화 여론조사를 해온 것에 대해서도 진위를 파악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5년 1∼12월 경찰청장을 지낸 허 전 청장은 2006년 7월 한나라당 후보로 서울 성북을 보궐선거에 도전했으나 공천을 받지 못했으며, 지난해 12월 서울 중구에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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