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 광주 광산을 민형배 후보는 4일 “문제의 보고서가 올 1월 작성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새 정부 눈치 보기에 급급했던 당시 건교부 장관에게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같은 당 같은 지역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용섭 전 건교부 장관 측은 “문제의 보고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보고용으로 담당 사무관이 작성한 것으로 국장 등 상부에 보고되지도 않은 채 초안 수준에서 폐기됐다”며 “사실 관계를 확인하지도 않고 상대방을 비난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여야의 다른 예비후보들도 공방에 가세하고 있다.
통합민주당 광주 서갑 조영택 예비후보는 “호남고속철 완공이 지연될 경우 호남 지역민의 분노를 살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이 지역의 같은 당 유종필 예비후보도 “건교부 보고서에 그같이 언급한 것은 ‘조기 완공 백지화’를 위한 수순 밟기”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후보들은 “호남고속철 조기 완공 공약은 유효하다”면서 진화에 나서는 한편 정부에 대해 성실한 공약 이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광주 서갑 정용화 예비후보는 “호남고속철은 ‘경제성 창출’이라는 전략적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측은 최근 “호남고속철은 대선 공약이었고 지금도 유효하다”며 “추진계획을 구체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