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내수면연구소 김이오(38·사진) 해양수산 연구사.
‘비단잉어 전문가’인 김 연구사는 최근 ‘사료에 첨가된 스피룰리나, 클로렐라 및 아스타크산틴이 비단잉어 치어의 체색과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으로 부산 부경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논문은 비단잉어의 붉은색을 싼값으로 선명하게 낼 수 있는 대체 색상 첨가제를 찾아낸 연구. 실용화될 경우 비단잉어 양식 농가들의 비용 부담을 크게 덜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05년부터 이 연구를 시작한 김 연구사는 반복적인 실험을 통해 아스타크산틴이 스피룰리나보다 값은 싸지만 비단잉어의 색을 더욱 선명하게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아스타크산틴은 무지개송어에는 많이 쓰이지만 이를 비단잉어에 접목시킨 것은 처음이다.
그는 “아스타크산틴은 kg당 25만∼30만 원으로 kg당 3만 원 안팎인 스피룰리나보다 10배가량 비싸지만 스피룰리나가 사료 1kg에 100g을 첨가해야 하는 반면 아스타크산틴은 1g만 첨가하면 되기 때문에 오히려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내수면연구소 측은 올해 2, 3개월의 생장 실험을 거쳐 올 하반기부터 아스타크산틴 첨가법을 본격 보급할 계획이다. 그동안 비단잉어 양식 농가들은 일본에서 들여온 스피룰리나 첨가법을 주로 사용해 왔다.
부산이 고향인 김 연구사는 1997년부터 내수면연구소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2005년 강원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일주일에 한두 차례씩 부산을 오가는 노력 끝에 결실을 보았다.
김 연구사는 “파프리카 색상 첨가제를 이용한 실험 등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국산 관상어가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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