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는 지난해 12월 시작했다. 서울이 아닌 곳의 미술관에 이 정도 관람객이 모인 것은 드문 일이다. 설문조사 결과 관람객의 절반은 고양시 이외의 지역에서 찾아왔다.
모딜리아니와 아내 잔은 서로를 알기 전에는 각자의 화풍으로 그림을 그렸다. 사랑을 시작하면서 조금씩 화풍이 닮아가는 과정은 초보 관람객도 쉽게 알 수 있다. 그들이 함께 스케치한 작품은 부부의 사랑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준다. 남편의 죽음을 눈앞에 두고 아내가 그린 그림은 외롭고 우울한 느낌을 준다. 모딜리아니 사망 이틀 뒤 만삭의 몸으로 투신하는 아내의 앞날을 예고하는 듯하다. 천재 화가 부부의 그림을 다섯 시기로 나눈 전시 공간에는 그들이 주고받은 편지와 사진, 잔의 머리카락이 보인다.
쥐띠생과 충남 태안군 기름유출 사고 자원봉사자 등에게 입장료의 50%를 할인하고 신입생과 졸업생에게는 협찬사 선물을 제공하는 이벤트로 관객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전시회는 16일까지 계속된다.
큐레이터 여운희 씨는 “단체 관람 예약을 감안하면 관람객이 5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부 화가가 얼마나 사랑했는지 느낄 수 있도록 전시한 내용이 호응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