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이 끊기는 시간이고, 술 한잔 걸친 직장인들이 집에 가기 위해 길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 시간대에 택시 운전사들은 차를 길가에 세우지도 않은 채 슬슬 지나가면서 차창만 조금 열고 얼굴을 빠끔히 비치며 “어디 가느냐”고 묻기부터 한다. 이런 식으로 승차 거부와 골라 태우기를 하는데도 마땅히 대응할 방법이 없어 부아가 치밀지만 도리가 없다.
결국 너나없이 서로 택시를 잡으려고 조금이라도 더 차로 쪽으로 나가게 되고 택시는 택시대로 인도에서 좀 멀게 서행하면서 길가와 도로의 접경 부분은 택시와 귀가 승객으로 아수라장이 된다. “더블”을 외쳐야 선다.
매번 단속을 벌이고 적발된 택시 운전사와 회사에 과태료를 물린다는 발표만 하지 뭐 하나 제대로 개선된 게 없으니 짜증만 난다.
류용규 회사원·서울 성동구 용답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