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한 남자 아이가 이유 없이 여학생들의 얼굴을 때리고 가슴을 손으로 툭 치는 행동까지 해 결국 담임선생님이 아이의 학부모에게 와 달라고 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학교에 찾아온 아이 엄마가 가관이었다. 피해를 당한 아이 엄마가 그 남학생의 엄마에게 항의하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 신경을 써 달라고 하자 남학생 엄마는 “원래 조용한 성격의 아이인데 학교에서 지도를 잘못한 것 아니냐, 우리 애만 나무라지 마라”며 되레 큰소리를 쳤다.
심지어 “아이를 문제아 취급하는 담임을 그냥 두지 않겠다”는 말까지 하며 흥분했다. 그날 집에 돌아와 아이에게 물었더니 그 남학생의 장난이 너무 심해 다른 남학생조차도 가까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같은 학부모로서 그 엄마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잘못하는 아이를 꾸짖는 게 진정한 부모라고 생각한다. 아이를 무작정 ‘소황제’처럼 키우는 것은 아이의 장래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이순애 서울 금천구 시흥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