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미리 내다본 LEET논술… 대입과 다른 3가지

  • 입력 2008년 3월 10일 02시 58분


고전 위주 제시문 깐깐

분석 넘어 창의력 필수

당락 좌우하는 결정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진학할 예비 법조인을 뽑는 법학적성시험(LEET)이 약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LEET는 언어이해, 추리논증, 논술 등 3개 영역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논술은 대부분 응시자가 대입 수험생 시절에 준비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다소 소홀히 여길 수 있다.

물론 대입논술과 LEET 논술의 기본 속성은 같다. 하지만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의 수준이 다르므로 좀 더 뛰어난 사고력이 필요한 것이다.

로스쿨 입시 전문가들은 이 밖에도 LEET 논술은 대입 논술과는 여러 부분에서 다른 점이 많기 때문에 절대 만만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대입 논술과 LEET의 논술은 시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다르다. 대입 논술의 경우 수시모집에서는 영향력이 절대적이지만 정시모집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다.

그러나 LEET의 3과목 중 한 과목인 논술은 LEET 내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 3, 4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한 문제라도 잘못 논술하면 원 점수 100점 만점에서 수십 점이 감점된다. 또한 대학별고사에서 추가로 논술을 다시 보겠다는 대학도 많다. 이런 대학은 대부분 추가 논술의 배점을 전체의 20∼30%로 제시하고 있다. 사실상 당락의 관건이 논술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나아가 평가 항목인 자기소개서, 면접, 구술 등도 논술의 바탕이 되는 논리력, 사고력, 배경 지식이 없이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두 번째, 논제에서 요구하는 방향과 제시문의 성격이 다르다. 최근 대입 논술 경향을 분석하면, 다양한 자료와 현재의 사회 문제 등을 제시하고 문제점 분석과 방안을 제시하도록 요구하는 형식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LEET의 논술은 분석적 이해, 비판적 평가, 창의적 적용을 요구하는 형태이다. 다만, 대학별로 시행될 수 있는 2차 전형의 논술에서는 대입처럼 통합형 논술이 제시될 가능성이 많으나, 지문의 내용과 방향은 대입 논술과는 사뭇 다를 것이라 판단된다.

세 번째로 논술의 난이도와 응시자의 지적 수준이 다르다. 대입 논술은 비록 논술의 기초부터 깊이 있는 교육을 받아왔다고 하더라도 고교 수준의 논제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또 응시자 가운데 탁월한 학생이 있을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사회 경험과 복합적 사고력, 교양전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법조인을 양성하는 로스쿨의 입학은 매우 다를 수밖에 없다. 우선 제시문의 난이도가 고전 중심으로 현저히 높은 편이며, 배경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 없이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학별로 50∼150명을 선발하는 로스쿨 응시자의 학력과 경력은 상당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웬만한 수준의 논술 실력으로는 합격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로스쿨에 관심이 있는 수험생은 많지만 이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자료나 정보가 아직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또 단기간에 혼자서 하는 학습방법으로는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비록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깊이 있는 학습과 토론을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합격의 영광을 누릴 수 있다. 끊임없는 노력과 함께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이들의 도움을 받아 LEET와 면접 등에 필요한 충분한 지식과 이해를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청·PLS 논술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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