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는 11일 "송 군이 3월 학기가 시작된 지 1주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수강신청을 하지 않고 있다"며 "송 군이 서울시립대 양자컴퓨팅 분야 연구조교로 근무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송 군이 학생으로서 강의실에서 수업을 받는 것보다는 직접 연구에 참여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송 군의 어머니 박옥선 씨는 10일 경인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유근이는 1학년을 마치던 2006년 말부터 '반복되는 강의실 교육이 재미없다'고 말해 왔고, '밤 새워 실험하고 연구해서 과학자가 되고 싶은데, 대학 수업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씨의 설명에 따르면 송 군이 대학 강의실을 떠나기로 작심한 것은 본인의 관심분야인 '인탱글먼트(entanglement·물리학의 원리와 컴퓨터 기술이 접목된 양자컴퓨팅 기초이론)' 쪽의 전문성 저하를 우려한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송 군은 최근 구리시에서 마련해 준 집 근처 '컨테이너 연구실'에서 실험을 하고, 올 하반기에 내놓을 논문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박 씨는 전했다.
송 군은 물론 그의 부모도 국내에 '천재 지원 프로그램'이 부족해 최근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부모가 국내 대기업 등에 열악한 연구 환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해외 유학'이었다고 한다. 부모 입장에선 나이 어린 아들을 홀로 해외에 보낼 수 없다는 것.
또 2년 전 정부가 선정한 신동 프로그램도 새 정부 출범 전후와 부처 통·폐합 과정에서 담당자가 벌써 3,4명이 바뀌는 등 일 추진이 제대로 안되고 있는 점도 '천재 소년' 가족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는 것.
성하운 기자 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