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대문화 발달… 서비스업 경쟁시켜 인하 유도
울산의 물가가 전국에서 가장 비싼 이유가 뭘까.
울산발전연구원(울발연)은 부동산 가격 급등에 따른 통화량 증가와 취약한 농수축산물 유통구조 때문에 울산의 물가가 전국 최고라며, 대책으로 서비스업 육성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현황=울발연에 따르면 울산의 소비자물가지수는 2006년을 기점으로 전국 수준보다 높아진 뒤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울산의 2006년 소비자물가지수는 102.7%로 전국 평균보다 0.5%포인트 높았다. 지난해에는 105.7%로 전국 평균보다 0.9%포인트, 올해 들어 1, 2월에도 107.3%와 107.9%로 전국 평균보다 1.0%와 1.1%포인트 각각 높게 나타났다.
일상생활과 밀접한 물가의 변동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울산의 생활물가지수는 2002년부터 전국 평균보다 높아져 지난해 12월에는 1년 전에 비해 5%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이 때문에 시민들의 체감 물가지수는 더 높다고 울발연은 지적했다.
▽원인=울발연은 산업구조업상의 문제점을 물가가 비싼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울산의 산업별 총생산액 비중(2006년 기준)에서 도·소매업은 4.0%로 전국 평균(6.1%)보다 낮다. 특히 울산의 도매 및 상품중개업체는 3192개로 전국의 1.5%에 불과한 데다 4인 이하의 영세사업체가 81.3%나 돼 이들 업체가 산지 거래처를 확보하거나 운송비용을 절감하지 못하고 있다.
공공 및 개인서비스 물가가 비싼 것은 2005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통화량 증가가 원인으로 분석됐다. 통화량 증가가 울산의 개인 및 공공서비스, 교육 부문의 가격을 상승시켜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것.
또 울산이 제조업 중심의 성장도시로 유동인구가 많고 접대문화가 발달한 점도 음식 및 숙박료, 서비스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다고 울발연은 분석했다.
▽대책=울발연은 농수축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현재의 농수산물 도매시장의 기능을 확대해 ‘농수산물 유통센터’를 건립할 것을 제안했다.
또 대규모 유통업체를 육성하고 대형마트의 지역 도매업 및 중개업체와의 거래 확대 정책을 통해 울산의 도매 및 중개업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울발연 경제동향분석센터 이상엽 박사는 “울산의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서비스산업을 적극 육성해 경쟁을 통한 가격 하락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며 “공무원과 시민단체 학계 금융계 인사로 ‘울산지역 물가 모니터링 위원회’를 구성해 상시적으로 물가를 관리 감독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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