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교육과 첫 남학생이다 보니 쑥스럽기도 하고 설레기도 합니다.”
박주환(26·사진) 씨는 전남대 유아교육과가 25년간 이어온 금남(禁男)의 벽을 허문 주인공이다.
박 씨는 올해 신입생으로 들어와 14명의 여학생과 함께 수업을 받고 있다.
2000년 서울의 한 대학 영문과를 2학년 1학기까지 다니다 전공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 그만둔 박 씨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다른 진로를 모색했다.
군 생활을 마친 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박 씨는 부모로부터 뜻밖의 제안을 받았다.
남들 다 하는 시험 준비에 매달리지 말고 유아교육과에 진학해 졸업 후 어린이집을 운영해 보라는 것이었다.
평소 아이들을 좋아하던 박 씨는 부모의 뜻에 따르기로 했다.
박 씨는 “학과가 생긴 뒤 25년 만에 첫 남학생이라는 사실을 알고 조금 당황했다”며 “관심을 많이 받는 남학생인 데다 나이도 많은 만큼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으로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