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철로서 ‘볼일’보던 여대생 ‘구사일생’

  • 입력 2008년 3월 13일 03시 03분


전동차에 부딪쳤지만 튕겨나가 목숨 건져

철로에서 소변을 보던 여대생이 전동차에 치여 크게 다쳤다.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11일 오후 11시 15분경 대학생 이모(20·여) 씨는 서울 국철 중앙선(용산∼덕소) 이촌역과 용산역 사이 야외 철로에서 소변을 보다 용산 방향으로 달리던 전동차에 치었다.

이 씨는 사고 당시 몸이 철로 밖으로 튕겨나가면서 충격이 줄어 생명을 건졌지만 등뼈가 골절되고 이마와 다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전동차를 몰던 기관사는 “운전을 하는데 앞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사람이 보여 급제동을 했다”며 “속도를 줄여 그나마 충격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씨는 이날 용산역 주변에서 열린 개강파티에 참여해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신 뒤 집으로 돌아가던 중 소변이 급해 화장실을 찾다가 인적이 드문 철로로 들어갔다 변을 당했다.

경찰 관계자는 “깜깜한 밤이었는데도 기관사가 이 씨를 발견하고 급제동을 해 생명을 건진 것은 정말 천운”이라며 “이번 사고로 열차가 지연되는 등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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