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의 야산에서 10세가량 된 여자 어린이의 토막시체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수원서부경찰서는 1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결과 숨진 어린이는 8∼10세로 추정된다. 시신이 토막 나 상당 기간 땅속에 있던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사망 원인과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신은 11일 오후 4시 45분경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 과천∼봉담 간 고속화도로 호매실 나들목 인근 야산에서 훈련을 받던 예비군에게 발견됐다.
알몸 상태로 몸통, 양팔, 두 다리 등 모두 10토막이 나 있었다.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옷은 현장에 없었다.
키는 142∼145cm, 발 크기는 210mm로 추정된다. 혈액형과 성폭행 여부는 정밀감정을 거쳐 2, 3일 뒤 알 수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25일 안양에서 실종된 이혜진(10·초등 4년) 우예슬(8·초등 2년) 양 등 경기 지역에서 실종되거나 가출한 14세 미만 여아와 숨진 여아의 유전자(DNA)를 대조해 신원을 확인하기로 했다.
경찰은 “부검 결과 치아상태와 머리카락에서 나온 고무줄 머리끈이 안양에서 실종된 어린이 2명과는 달랐지만 좀 더 자세하게 분석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