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여자 초등학생 실종·피살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16일 유력한 용의자로 실종된 초등학생들의 이웃에 사는 정모(39) 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오후 9시 25분경 충남 보령시 정 씨의 어머니 집에서 정 씨를 붙잡아 경기 안양경찰서로 압송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안양 일대 렌터카 업체를 탐문하던 중 정 씨가 지난해 12월 25일 빌렸던 흰색 뉴EF쏘나타 차량 트렁크에서 혈흔을 발견하고 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정밀 감식한 결과 숨진 이혜진(10) 양과 실종된 우예슬(8) 양의 DNA와 일치하는 것으로 통보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정 씨는 이 양 등의 집에서 130m 떨어진 주택에서 혼자 살고 있으며 렌터카를 빌린 지 하루 만인 지난해 12월 26일 오후 반납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정 씨는 안양경찰서에 도착한 직후 “난 안 죽였다. 억울하다. 사건 당일 집에 있다가 밤에 대리운전을 했다”며 범행 일체를 부인했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안양=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