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곳은 울산공단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이 주거지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지정된 완충녹지대여서 추진 과정에서 논란이 제기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는 그동안 쓰레기매립장 안정화(安定化) 기간이 끝나면 이곳에 대중골프장이나 시민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태양광발전단지 짓자”=에버랜드 측은 최근 삼산동 쓰레기매립장 용지 내에 400억 원을 들여 6MW 용량의 태양광발전설비와 에너지 전시관, 교육시설 등을 갖춘 쏠라파크를 건설하겠다는 뜻을 울산시에 전달했다.
쏠라파크 건립 예정지는 울산역사 뒤의 12만 m². 삼성 측 관계자는 “매립장 용지 전체(42만6000m²) 가운데 약 28%의 면적에 쏠라파크를 건설하면 완충녹지도 크게 훼손되지 않는다”며 “쏠라파크가 건설되면 울산은 신재생 에너지와 생태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민 중인 울산시=시는 이 일대가 완충녹지여서 섣불리 삼성 측의 제안을 수용하지 못 하고 있다.
삼성 측에 쏠라파크 건립을 허가하면 “완충녹지를 훼손해 재벌에 특혜를 준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는 삼성의 울산 투자를 무조건 거절하는 것은 지역경제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쏠라파크 건립의 타당성 검토에 들어갔다.
또 쓰레기매립장 용지 내에 쏠라파크를 건설할 수 없으면 대체용지를 물색하기로 했다.
▽매립장 현황=이곳은 시가 1982년부터 소유주인 삼성정밀화학으로부터 무상 사용허가를 받아 쓰레기 매립장으로 사용해 왔다.
이 가운데 삼산지구(12만610m²)는 1989년, 여천지구(13만7140m²)는 1994년에 각각 매립이 끝났다.
이들 지구는 매립 완료 후 20년간 안정화 기간을 거쳐야 한다는 관련 법규에 따라 현재 나대지로 방치돼 있다.
삼산지구는 내년에, 여천지구는 2014년에 각각 안정화 기간이 끝나 이때부터 완충녹지 기능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활용할 수 있어 시는 대중골프장이나 시민공원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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