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총학생회 ‘졸업앨범 장사’

  • 입력 2008년 3월 18일 02시 58분


대학 졸업앨범 계약 대가로 사진업자에게서 수천만 원의 금품을 받은 광주지역 전직 총학생회장과 간부가 경찰에 적발됐다.

광주지방경찰청 수사2계는 졸업앨범 계약을 해주고 금품을 주고받은 혐의(배임수증재 등)로 광주 모 대학의 전 총학생회장 이모(27) 씨와 사진업자 강모(36) 씨 등 16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학생회장이던 2006년 강 씨에게 졸업앨범 제작 계약을 하는 대가로 지금까지 1330만 원을 받은 혐의.

강 씨는 광주지역 4개 대학 총학생회장 8명에게도 2005년부터 2년 동안 6000만 원을 준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적발된 총학생회장과 간부는 앨범제작비를 권당 6만5000원으로 정하고 이 중 30∼35%를 받았다. 또 총학생회가 새로 구성될 때마다 업자를 불러 회식을 하고 유흥업소 비용을 부담하게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학생운동권 출신 사진업자가 광주권 대학의 졸업앨범 제작을 독점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금융계좌 추적과 사무실 압수수색을 통해 금품수수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총학생회에 건넨 돈의 규모는 계좌 추적을 통해 밝혀진 6000만 원을 훨씬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른 대학에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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