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청자는 지난해 6월 일본 도쿄(東京), 나고야(名古屋), 교토(京都), 오사카(大阪) 등 6개 도시 순회 전시회에서 일본인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연인원 7000여 명이 전시장을 찾아 전통 기법으로 화목(火木) 가마에서 구워 낸 청자의 수수한 빛깔과 선의 흐름에 감탄사를 쏟아냈다.
‘천년 비색’의 신비를 간직한 강진청자가 이번에는 미국 나들이에 나선다.
5월 9일부터 7월 12일까지 65일 동안 워싱턴 스미스소니언박물관과 뉴욕 한국문화원, 애틀랜타역사관, 로스앤젤레스 아시아태평양박물관 등 미국 6개 도시를 순회하는 대장정이다.
순회전 출품작은 청자상감모란당초문표형주자(국보 제116호·사진), 청자상감운학국화문합(국보 제220호) 등 국보 재현 작품과 서양 디자인 감각을 청자에 접목한 250여 점.
전시회에는 국내 유일의 관요(官窯)를 보유한 강진군 청자박물관과 지역 내 민간요 16곳도 함께 참여한다.
스미스소니언박물관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흙 반죽 물레 돌리기, 자기 표면에 무늬 넣고 조각하는 상감기법 등 청자 제작 과정을 소개할 예정이다.
황주홍 군수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강진청자의 우수성과 예술성을 알려 세계적인 도자기로 자리매김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강진군은 9세기부터 14세기까지 청자문화를 꽃피운 청자의 고장으로, 전국의 400여 옛 가마터 가운데 188기가 있으며 지금까지 발굴된 국보급 청자의 80%가 이곳에서 나왔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