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해피스쿨엔 문제학생 문제없다

  • 입력 2008년 3월 19일 06시 52분


“죄의식을 느끼지 못한 채 친구들을 괴롭힌 저의 행동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앞으로 친구들에게 피해 주는 일을 절대 하지 않겠습니다.”

인천 도화기계공고 김모(17·3학년) 군은 지난해 10월 5일간의 일정으로 해피스쿨에 참가한 뒤 그동안 자신이 한 일을 후회했다.

김 군은 해피스쿨에 참가하기 전까지 문제 학생이었다. 친구들을 자주 괴롭혔고 피어싱(귀나 몸에 구멍을 뚫어 링 등 장신구로 치장하는 일)도 하고 다녔다.

하지만 김 군은 해피스쿨을 수료한 뒤 180도 달라졌다. 친구를 괴롭히지 않고 복장 상태도 모범생으로 바뀌었다.

도화기계공고 서현석 교사는 “김 군을 비롯해 해피스쿨에 다녀온 학생 모두가 자신들의 행동을 깊이 반성하면서 학교 생활을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피스쿨은 학교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중고교생들을 위해 인천시교육청이 지난해 9월 마련했다.

올해는 24일 1기 개강을 시작으로 14회에 걸쳐 420명을 교육할 예정이다. 5일 동안 하루 6시간씩 진행되며 1일 과정도 별도로 운영된다.

대상은 학교 폭력 등으로 징계를 받았거나 인터넷 중독 등으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중고교생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들어와 교육받을 수도 있다.

강의 내용은 흡연 교육과 성격 검사가 주요 내용인 ‘나와 친해지기’, 성 교육과 암벽 타기 등으로 꾸며진 ‘감정과 인식표현’, 효 교육과 사이버 중독 예방, 폭력 예방 교육, 봉사활동이 주요 내용인 ‘남과 친해지기’ 등이다. 이 밖에 미술 치료, 미래 설계 등 마무리 교육이 이뤄진다.

강사진은 일반 교사와 상담교사, 금연·성(性)·폭력예방 분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됐다.

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서권수 장학사는 “학생들이 한 번에 바뀌지는 않겠지만 교육이 끝난 후에도 전문 상담 교사들이 학생들을 수시로 상담하는 등 꾸준히 관리해 올바른 심정을 지닌 학생으로 거듭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피스쿨은 학교에서 출석 인정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신청을 하더라도 추후 학교 측과 협의해 추천을 받아야 한다. 교육은 중구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내 해피스쿨에서 이뤄진다. 참가 신청 vowbeet@hanmail.net, 032-760-3427. 문의 032-420-8266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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