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밀양 풍력발전단지 환경파괴 논란

  • 입력 2008년 3월 19일 07시 16분


산내면 재약산 정상에 발전기 22기 내년 완공 계획

울주군 의회 “송전철탑 건설로 경관 훼손” 철회 촉구

풍력발전단지 건설을 놓고 환경 파괴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울산시와 경남도에 따르면 밀양시는 민간투자사업으로 밀양시 산내면 삼양리 재약산(해발 1108m) 정상 부근 18만7000m²에 풍력발전기 22기(기당 2.3MW)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발전용량은 50.6MW로 약 5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민간사업자인 ㈜경남신재생에너지가 올 하반기 착공해 내년 9월 완공할 예정이며 전체 사업비는 993억 원이다.

경남신재생에너지는 2006년 1월 밀양 풍력발전단지 건설을 위한 투자동의서를 경남도와 체결한 뒤 지난해 8월 환경부의 사전환경성 검토와 산업자원부의 발전사업자 허가를 받았다.

재약산 풍력발전단지에서 생산된 전력은 울산 울주군 신불산을 거쳐 약 19km 떨어진 울주군 삼남면 언양변전소로 공급할 계획이다. 밀양시 삼문동에 위치한 변전소까지는 30km 떨어져 있어 언양변전소로 공급하는 것.

언양변전소로 전력을 보내기 위해서는 산악지역 15km 구간에 높이 30∼40m의 철탑을 300∼350m 구간마다 한 개씩 세워야 한다.

울산지역 환경단체인 울산생명의 숲은 “풍력발전단지에서 생산된 전력을 언양변전소로 보내기 위해서는 배내골∼천주교 성지인 죽림굴∼신불산 휴양림∼단조늪을 거쳐 철탑을 세워야 한다”며 “대형 철탑이 들어서면 ‘영남알프스’의 한 자락인 신불산의 자연경관이 크게 훼손될 것”이라고 밝혔다.

울주군의회(의장 이몽원)도 최근 밀양 풍력발전단지 건설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에 대해 경남신재생에너지 측은 “바람이 많이 부는 신불산 정상 부근에 무공해 발전시설인 풍력발전단지가 들어서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 환경 보전에 도움이 되고 고유가 시대에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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