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청은 정확한 진상 파악을 위해 중국 칭다오(靑島) 농심 현지공장을 실사(實査)하기로 했다.
본보 19일자 A13면 참조
▶농심 ‘생쥐머리 추정 이물질 새우깡’ 한달동안 쉬쉬
식약청은 새우깡 반(半)제품을 만든 중국 칭다오 농심 현지공장 실사를 위해 중국 국가질량감독검사검역총국(질검총국)에 실사동의 요청서를 보내고 이달 중 현지 실사에 나설 방침이라고 19일 밝혔다.
식약청은 실사 결과 공장 위생관리상 문제점을 확인하면 농심에 중국 공장 위생상태 개선 명령을 내리고 중국 질검총국에도 공장 개선 명령을 요청할 계획이다.
식약청이 해외의 반제품 식품공장에 대해 위생관리 실사를 나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식약청은 지금까지 공장 품질검사는 서류검사에만 의존해 왔다.
또 식약청은 새우깡에서 생쥐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검출됐다는 제보를 받고 난 후에야 진상조사에 나섰지만 이때는 농심이 이미 이물질을 폐기하고 난 뒤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농심은 재료 구매에서부터 제조, 포장 등 생산 전 단계에 대한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공장에서의 노래방 새우깡 생산은 중단했지만 안양과 구미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일반 새우깡과 매운 새우깡, 쌀 새우깡은 계속 생산할 방침이다.
농심 관계자는 “노래방 새우깡은 국내용으로만 판매되고 있고 수출 중인 일반 새우깡은 해외에서 별도로 리콜 요청을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농심의 새우깡 파문이 확산되자 롯데제과, 해태제과, 기린 등 다른 제과회사도 일제히 위생 점검에 착수했다.
기린은 다음 주 중 쌀 과자 ‘쌀로본’과 ‘쌀로랑’을 생산하고 있는 중국 항저우(杭州)에 품질관리인을 파견해 현지공장의 위생상태를 점검하기로 했다.
해태제과는 19일부터 사내 품질관리기구인 ‘안전보장원’ 직원 30여 명이 충남 천안, 광주 등 전국 8곳의 공장과 외주 가공업체를 대상으로 특별 안전점검을 시작했다. 중국 일본 등 해외 원재료 생산지도 직접 방문해 조사할 방침이다.
롯데제과도 경기 평택, 경남 양산 등 전국 4곳의 공장에 대해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탈리아에서 반제품을 수입해 국내에서 가공 포장하는 ‘썬칩’의 경우 품질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