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방경찰청은 19일 미국에서 권총으로 전직 경찰관을 살해한 혐의(무장강도 살인)로 미연방수사국(FBI)에 1급 살인범으로 수배된 재미교포 2세 남모(31) 씨를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남 씨는 1996년 8월 16일 공범 3명과 함께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한 주택에 침입해 전직 경찰관을 권총으로 살해하고 총기를 탈취한 혐의로 1997년 1월 체포됐다.
이후 100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전자감시기 부착 및 가택 연금을 조건으로 석방된 남 씨는 1998년 3월 13일 한국으로 도피했다.
남 씨는 1999년 3월 4일 국내에서 붙잡혔으나 당시에는 한미 범죄인 인도조약이 체결돼 있지 않아 석방됐다.
경찰 조사 결과 남 씨는 9년간 원어민 강사로 전국의 영어보습학원을 2∼3개월 간격으로 옮겨 다니며 도피생활을 해 왔으며 검거 당시에도 경기 광주시 퇴촌면 한 영어학원에서 초중고교생을 가르치고 있었다.
남 씨는 한국 법원의 인도재판을 거쳐 미국에 인계될지 여부가 결정된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