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급 살인범 9년간 국내서 영어강사 생활

  • 입력 2008년 3월 20일 03시 03분


미국에서 살인을 저지른 재미교포 2세가 국내로 도주해 영어학원 강사를 하다 9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지방경찰청은 19일 미국에서 권총으로 전직 경찰관을 살해한 혐의(무장강도 살인)로 미연방수사국(FBI)에 1급 살인범으로 수배된 재미교포 2세 남모(31) 씨를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남 씨는 1996년 8월 16일 공범 3명과 함께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한 주택에 침입해 전직 경찰관을 권총으로 살해하고 총기를 탈취한 혐의로 1997년 1월 체포됐다.

이후 100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전자감시기 부착 및 가택 연금을 조건으로 석방된 남 씨는 1998년 3월 13일 한국으로 도피했다.

남 씨는 1999년 3월 4일 국내에서 붙잡혔으나 당시에는 한미 범죄인 인도조약이 체결돼 있지 않아 석방됐다.

경찰 조사 결과 남 씨는 9년간 원어민 강사로 전국의 영어보습학원을 2∼3개월 간격으로 옮겨 다니며 도피생활을 해 왔으며 검거 당시에도 경기 광주시 퇴촌면 한 영어학원에서 초중고교생을 가르치고 있었다.

남 씨는 한국 법원의 인도재판을 거쳐 미국에 인계될지 여부가 결정된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