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은 “최근 초중학교 진단평가 결과를 분석해 일정 기준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들로 학습부진반을 편성해 운영하도록 했다”고 19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5월 교육과학기술부에서 판별 기준이 정해지는 대로 기준 이하의 성적을 낸 학생들로 학습부진반을 편성하도록 하고 방과 후 학교 예산과 추경예산 등으로 운영 예산을 지원할 방침이다.
일선 학교에서는 학습부진반 편성을 위한 사전 조사를 하고 있으며 편성이 끝나는 대로 방과 후 학교 등을 활용해 부진 학생들을 특별 지도하기로 했다.
광주지역에서는 초등학교의 경우 담임교사와 교감 등이 방학을 이용해 읽기, 쓰기, 셈하기 등을 지도하거나 학기 중 멘터링 프로그램을 통해 학습부진 학생을 지도했으며 중학교에서는 수학 과목에만 특별보충반이 운영돼 왔다.
전북교육청도 진단평가 결과를 토대로 일선 초중학교에 보충학습 성격의 학습부진반을 편성 운영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진단평가에서 일정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에 대해서는 방과 후 학교 등 별도의 반을 편성해 운영하라고 일선 학교에 지시했다”고 19일 밝혔다.
그러나 이번 조치는 그동안 제한적으로 이뤄진 소위 ‘열등반’ 운영을 충분한 논의 없이 확대, 양성화하는 것이어서 인권 침해 논란이 예상된다.
전교조 관계자는 “그동안 전담교사의 책임 아래 방학 때나 조용히 불러 보충지도하던 학생들을 따로 모아 ‘공부 못 하는 학생’으로 낙인을 찍어야 하느냐”며 “특히 초등학교까지 학습부진반을 편성해 학생들에게 좌절과 굴욕감을 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진단평가의 취지는 학습부진 학생을 가려내 적절하게 지도하자는 것”이라며 “담당자들의 충분한 논의를 거쳐 효과적인 지도방안을 마련하고, 일부 부작용도 예상되는 만큼 학생과 학부모가 희망하지 않으면 학습부진반에 들어가지 않도록 선택권을 주겠다”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