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동사무소의 재탄생

  • 입력 2008년 3월 21일 02시 58분


어린이를 위한 놀이공간 겸 장난감 대여소로 바뀐 서울 마포구 도화1동 동사무소. 이유종 기자
어린이를 위한 놀이공간 겸 장난감 대여소로 바뀐 서울 마포구 도화1동 동사무소. 이유종 기자
마포구, 통폐합으로 남는 5개 시설

장난감 대여점 - 치매센터 등 전환

동(洞) 통폐합으로 공간이 남은 동사무소 건물에 문화 복지 교육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서울 마포구는 통폐합하는 8개 청사 중 5개 청사를 장난감 대여점, 치매지원센터, 영어도서관, 보육시설로 바꾸기로 했다.

마포구 유휴 동사무소
유휴 동사무소리모델링 시설
대흥동치매지원센터(02-3272-1578∼9)
도화1동장난감 대여점, 어린이 영어도서관(02-712-2467∼8)
동교동청소년 독서실, 원어민 영어 강의실(02-424-3605)
신공덕동영·유아통합지원센터(02-706-0610)

마포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동 통합을 가장 일찍 추진했다. 나머지 3개 청사는 재개발로 사라진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통폐합 동사무소 119곳을 공공디자인 가이드라인에 맞춰 리모델링한 뒤 다양한 시설로 바꾸기로 했다.

동사무소 청사의 평균 연면적은 1400m², 119개 동사무소의 연면적은 16만6600m²(추정)이다. 새로 짓는 서울시 청사 연면적(9만4100m²)의 1.5배가 넘는다.

지난해 1월 노고산동과 대흥동을 합친 통합 대흥동은 노고산동 청사를 사용하고 있다.

마포구는 지하 1층, 지상 3층인 옛 대흥동 청사(연면적 538.5m²)를 1월에 치매지원센터로 만들었다.

이곳에서는 간호사 사회복지사 작업치료사 등 12명이 노인을 위해 치매환자의 등록관리, 발견보호, 치료의뢰, 상담을 맡고 있다.

도화1, 2동의 통합으로 남은 도화1동 청사는 지하 1층, 지상 4층. 어린이 장난감 대여점을 비롯해 어린이 영어도서관, 주민자치센터가 입주한다.

마포구 관계자는 “장난감은 값이 비싸지만 어린이가 쉽게 싫증을 내 빌려 쓰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며 “수유실과 놀이실도 만들었다”고 말했다.

2층에 마련할 어린이 영어도서관은 외국어 관련 책을 빌려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원어민 교사가 상주해 영어클리닉, 영어교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신공덕동 청사에는 저소득층 영·유아 300명을 대상으로 건강검진, 학업, 급식을 관리하는 영·유아통합지원센터를 마련했다.

620명 정도로 추산되는 마포구 내 결손가정 아동 중 절반을 돌본다. 원어민 영어교실과 민방위교육장도 설치한다.

옛 동교동 동사무소에서는 원어민 교사 2명 등을 포함해 영어 전문 강사진이 뮤지컬 영어반, 단계별 회화반, 문법반 등에서 수업을 한다. 청사 1층은 청소년 독서실로 꾸밀 계획이다.

상수동 청사에는 올해 말까지 독서실과 어린이집이 들어선다. 아현1∼3동 청사는 주택재개발 정비구역과 아현뉴타운에 포함돼 하반기에 철거된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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