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도심에서 한국인 유학생 2명이 흉기에 찔려 한 명이 숨지고 한 명이 중태에 빠졌다. 숨진 유학생은 탤런트 이동건 씨의 동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 외사수사과는 20일 오전 0시 45분경 호주 시드니 리버풀 거리의 월드스퀘어 쇼핑센터 인근에서 시드니대에 유학 중인 한국인 이모(21) 씨와 송모(24) 씨가 중국계 10대가 휘두른 흉기에 찔렸다고 21일 밝혔다.
이들 2명은 사건 직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 씨는 숨졌고, 송 씨는 중태다.
경찰에 따르면 18세의 중국계 호주인 두 명은 이날 한인 상가가 몰려 있는 쇼핑센터 옆 골목에서 마주친 이 씨와 송 씨에게 “왜 사람을 째려보느냐”며 시비를 걸다가 갑자기 흉기로 이들의 상반신을 여러 차례 찔렀다.
이 씨와 송 씨는 패스트푸드점에서 나오던 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언론을 통해 공개된 폐쇄회로(CC)TV 화면에는 송 씨가 사건 직후 한 한인 식품점에 흉기에 찔린 가슴을 움켜쥔 채 비틀거리며 들어오다 곧 바닥에 쓰러지는 모습이 담겨 있다. 용의자들은 바로 택시를 타고 달아났으나 이날 오전 2시경 현지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다.
남동생의 사망 소식을 접한 이동건 씨는 가족과 함께 급히 시드니로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