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男 “애인 떠나 홧김에…” 50여차례 ‘묻지마 방화’

  • 입력 2008년 3월 22일 03시 00분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서울 시내에서 수십 차례에 걸쳐 ‘묻지 마’식 방화를 저질러 시민들을 숨지게 한 혐의(방화치사 등)로 이모(28) 씨를 21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해 4월 23일 오전 3시경 서울 중구 남대문로 5가 쪽방촌 4층짜리 건물 3층에 불을 질러 이모(49) 씨 등 2명을 숨지게 하고 4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다.

이 씨는 또 지난달 12일과 20일 중구 만리동 연립주택 지하주차장에 잇달아 불을 지르는 등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중구와 마포구 일대에서 모두 50여 차례에 걸쳐 주택과 차량 등에 연쇄 방화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씨는 애인과 헤어져 홧김에 주택가에 불을 저지른 뒤 습관적으로 방화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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