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중학교 1학년 68만여 명을 대상으로 6일 실시된 진단평가의 성적을 분석한 결과 수학과 영어의 지역별 편차가 있어 사교육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본보가 서울시내 368개교 중 141개 중학교의 성적을 입수해 비교 분석한 결과 강남과 강북의 차가 컸다.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중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 울산 제주 등 7개 시도교육청은 학생 개인별 성적과 학교 평균점수, 해당 지역 평균점수가 포함된 성적표를 21일 각 학교를 통해 공개했다.
사교육과 해외 체류 경험이 영향을 미치는 영어 성적은 서울이 평균 87점으로 1위였다. 수학 역시 광주(85.9점), 서울 부산(이상 85점) 등 학원이 많은 대도시가 제주(82점)와 울산(79점)을 앞섰다.
그러나 서울은 다른 지역에 비해 영어와 수학 점수는 높았으나 국어 사회 과학 과목은 평균 수준이거나 오히려 낮아 서울 학생들이 영어 수학 공부에 집중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의 강남과 강북의 차이는 사교육 여건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영어의 경우 강남구 C중은 평균 98점이었으나 종로구 B중은 76점으로 22점이나 차가 났다. 수학도 강남구 C중(96점)과 중랑구 A중(78점)은 평균 18점 차가 났다.
이날 서울 강북 지역의 S중학교는 학생들에게 성적표를 주지 않으려다 학부모들이 항의하자 뒤늦게 제공했고, 일부 학교는 개인 성적만 알려주거나 다음 주에 나눠주기로 했다.
이날 성적 공개를 두고 교원 학부모단체 간에 찬반 논란도 뜨거웠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등은 학생과 학교의 서열화 조장이라며 반발했다. 반면 서울자유교원조합은 “당연한 알 권리”라며 더 자세한 자료 공개를 요구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김기용 기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