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들지 마라” 유치원생 입 테이프로…

  • 입력 2008년 3월 25일 03시 00분


전남 강진군의 한 유치원에서 교사가 떠든다는 이유로 7세 남자 어린이의 입에 테이프를 붙이고 벌을 세워 물의를 빚고 있다.

24일 강진의 모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 다니는 A 군의 가족에 따르면 19일 오후 유치원에서 B 교사가 A 군이 말을 듣지 않고 떠든다는 이유로 A 군의 입에 포장용 테이프를 붙여 벌을 세웠다.

이 같은 사실은 같은 유치원에 다니는 A 군의 여동생(5)이 가족들에게 말해 알려졌다.

A 군의 가족은 “수업이 끝날 때까지 30분 동안 동생과 다른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입을 테이프로 막았다”며 “A 군은 이번 일을 겪은 후 대변을 제대로 못 가리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B 교사는 “그 순간에 갑자기 그런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 저도 어떻게 표현할 수 없었다. 그 사실에 대해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강진교육청은 해당 교사와 유치원을 상대로 진상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강진=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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