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임진강 수해 방지 ‘구멍’

  • 입력 2008년 3월 25일 03시 00분


경기 연천군과 파주시를 흐르는 임진강의 수해 방지에 구멍이 뚫렸다.

수위 변화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홍수경보 발령에 활용하기 위한 관측 장비가 수개월째 고장 났기 때문이다.

이 일대는 1990년대 말에 대홍수가 잇따라 발생해 정부가 댐을 다시 건설하고 배수펌프장을 증설한 지역.

관측 장비가 수개월째 고장 났음이 확인돼 수방사업의 기초가 흔들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강홍수통제소는 한강 임진강 안성천 유역 260여 개 지점에 10분 단위로 수위를 관측해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한다.

관측 내용에 따르면 임진강 유역인 경기 연천군 군남면 임진교의 ‘군남’ 수위는 지난해 11월 6일 오전 11시 20분에 기준 수위가 0.34m였으나 10분 만에 36.34m로 상승했다.

이 수위는 이날 오후 5시 반까지 계속되다가 5시 40분에는 다시 36m 내려간 0.34m로 나타났다.

수위가 비정상적으로 올라갔다가 내려간 사례는 10회 이상이나 된다. 임진강에서 피해가 없었던 점으로 미뤄 관측 장비의 문제로 보인다.

연천군 전곡읍 사랑교 수위도 지난해 11월 7일 오전 6시 40분 기준 수위가 60.39m로 10분 사이에 무려 60m 상승했다.

한강홍수통제소는 지난해 하반기 관측 장비와 통제소를 연결하는 통신장비를 초단파(VHF)망으로 교체하면서 오작동을 일으켜 실제와 다른 수치가 전송됐다고 해명했다.

또 홈페이지에는 ‘보정을 거치지 않아 실제와 다를 수 있다’고 게시해 놓았으므로 큰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통제소 관계자는 “9명의 점검 인력으로는 분기마다 모든 관측지점을 점검하는 일이 쉽지 않아 미처 바로잡지 못했다”며 “고장 원인을 밝혀 장비 교체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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