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국내 처음으로 의료법인을 만든 길병원은 현재 본원과 심장센터 여성전문센터 안이비인후센터 등 6개 진료전문센터와 뇌과학연구소 등을 갖춘 대형 병원으로 성장했다.
길병원은 50주년 기념행사 중 하나로 24일 일본 중국 대만 베트남 이란 등 아시아 9개국 18개 병원이 참가한 가운데 ‘아시아·오세아니아 건강네트워크’ 준비 회의를 열었다.
건강네트워크는 앞으로 지구촌 소외계층에 대한 무료 진료활동과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긴급구호에 나서는 등 의료봉사를 담당하게 된다. 또 난치병 퇴치 국제협력체제를 만들어 각종 난치병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한 공동연구와 학술교류 활동도 한다.
길병원은 이와 함께 다음 달부터 ‘인천시민 건강지킴이 릴레이 의료봉사’에 나서 돌볼 사람이 없는 노인과 장애아, 외국인 노동자 등이 수용된 인천지역 50여 개 사회복지기관을 12월까지 무료 순회 진료한다.
한편 길병원이 소속된 가천길재단은 다음 달 12∼24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미추홀전시실에서 ‘국보 보물전’을 개최한다.
가천길재단 산하 가천박물관이 인천에서 유일하게 소장하고 있는 국보(제276호)인 ‘초조본 유가사지론(初雕本 瑜伽師地論)’을 비롯해 국가지정문화재 14점을 볼 수 있다. 동의보감과 무원록 등 중요 의학자료 30여 점도 시민들에게 공개한다.
조선시대 전통 한방기구와 개화기 이후 국내에 들여온 서양 의료기구, 유물 15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는 가천박물관은 국내 최대 규모의 의료사 전문 사립 박물관이다.
또 가천의과대는 5월 9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세계적 규모의 ‘암당뇨연구소’를 개원한다. 연구소는 미국 하버드대 등 해외 의대 교수진 24명을 연구원으로 영입해 암과 당뇨, 비만의 원인과 치료법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연구소와 함께 암 치료를 전담하게 될 지상 18층, 지하 4층 규모의 ‘암센터’도 5월 길병원 응급센터 인근 용지에 착공한다.
10월에는 노벨 의학상 수상자를 초청해 ‘국제 암·당뇨 학술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길병원 설립자인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은 “개원 반세기를 맞은 올해가 병원 세계화의 원년”이라며 “의료와 교육, 연구 기능이 하나로 통합된 병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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