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국내학자 세계학술지 발표 논문 수 알아보니…

  • 입력 2008년 3월 27일 03시 01분


SCI 14위 양은 계속 증가

NSC 20위 질은 아직 미흡

“논문수준 높이려면 기초연구 강화해야”

국내 학자들의 연구활동이 왕성해지면서 최근 5년간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 논문 수는 세계 14위일 정도로 성장했지만 네이처, 사이언스, 셀 등 세계 3대 학술지(NSC)에 실린 논문 수는 20위에 그쳐 논문의 질적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년간 NSC 논문 94편=26일 한국과학재단에 따르면 2002∼2006년 국내 학자들이 국내 및 국제 학술지에 발표한 SCI 논문은 10만435편으로 세계 14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NSC에 발표한 SCI 논문은 전체 게재 논문의 0.9%인 94편으로 세계 20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미국은 NSC에 7197편(69.02%)의 논문을 발표해 1위를 차지했고 △영국 1463편(14.03%) △독일 1262편(12.1%) △프랑스 889편(8.53%) △일본 847편(8.12%) 등이었다.

또 5년간 국내 학자가 발표한 SCI 피인용 횟수 상위 1%에 해당하는 논문도 920편(0.75%)으로 20위였다.

미국이 5만272편(41.17%)으로 1위였고, △영국 9406편(7.7%) △독일 8855편(7.25%) △프랑스 5554편(4.55%) △일본 5338편(4.37%) 순이었다.

▽“논문 수준 선진국에 크게 뒤져”=NSC에 발표된 국내 학자의 논문은 1993년 4편에서 1999년 10편, 2006년 23편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논문의 질적 수준은 아직도 선진국에 크게 뒤진다.

2006년 국내 학자들은 네이처에 10편(1.11%), 사이언스에 7편(0.84%), 셀에 6편(2.01%)의 논문을 게재했다. 이는 각각 21위, 23위, 11위에 해당하는 성적으로 SCI 논문 점유율 2.05%(13위)에 못 미쳤다.

반면 주요 선진국은 NSC 논문 점유율이 SCI 논문 점유율보다 높았다. 미국은 NSC 논문 점유율이 71.24%로 SCI 논문 점유율 25.8%보다 2.8배가량 높았고, 영국은 NSC 점유율(14.26%)이 SCI 논문 점유율(8.36%)보다 1.7배가량 높았다. 일본도 NSC 점유율(8.57%)이 SCI 논문 점유율(6.26%)을 상회했다.

국내 논문 1편당 평균 피인용 횟수도 3.22회(28위)로 세계 평균인 4.57회보다 적었다.

한국과학재단은 “영향력이 큰 NSC에 실리는 논문 수가 적은 것은 국내 논문의 발표량에 비해 기초연구의 질적 수준이 미흡하기 때문”이라며 “논문의 양보다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1993년부터 2006년까지 NSC에 발표된 논문 144편 가운데 서울대 연구진의 논문이 31편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포항공대 20편 △연세대 14편 △KAIST 13편 △광주과학기술원 부산대 이화여대 각 7편 △성균관대 6편 △경상대 5편 △경희대 4년 △경북대 전남대 각 3편 △고려대 2편 등의 순이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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