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호종개 정보가 담긴 블로그를 찾아보았다. 나는 한국어를 할 줄 모르는데 외국인 코너가 있어 다행이었다.”
“너희들은 정말로 즐겁게 (미호종개 보호) 활동을 하고 있더구나. 그곳에서도 미호종개를 볼 수 있는 거니?”
대전지역 고교생들의 미호종개 보호 모임인 ‘하늘 땅 물 지킴이(S.E.W Guardian)’의 블로그(blog.naver.com/mihojonggae)에 올라온 영국 등 외국인들의 글이다.
미호종개와 이 물고기의 보호 활동이 외국인들의 관심을 모은 것은 이 모임 유세영(16·대전외고 2학년) 양의 해외 홍보활동 덕분이다.
S.E.W Guardian은 수년 전부터 대전 유성구 갑천에서 미호종개를 발견해 보호활동을 펼쳐 지난해 12월 환경부장관상을 받았다.
몸길이 6∼7cm의 기름종갯과인 미호종개(천연기념물 454호)는 충북 청원군 미호천에서 처음 발견된 한국 고유어종. S.E.W Guardian의 보호활동으로 갑천이 주 서식지가 됐다.
유 양은 영어로 올라온 외국인들의 글을 번역해 소개하고 다시 영어로 답장을 보내는 일을 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 미호종개 보호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바자를 벌이다 참석한 외국인들에게 홍보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사실을 알고 외국인을 위한 전단지를 만들고 블로그에 영어 코너(For foreigners)를 만들었다. 외국 청소년들 사이에 인기 있는 사이트를 찾아 미호종개를 소개하는 활동도 벌인다.
유 양은 지난해 10월 세계예능교류협회가 주최한 ‘2007 대한민국 학생 영어 말하기 대회’에서 특목고 부문 대상을 차지할 정도로 영어 실력이 뛰어나다. 이 대회 입상자들이 올해 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벌인 한국 문화 홍보 행사에서도 유 양은 미호종개를 영어로 홍보했다.
유 양은 “홍보 활동을 통해 이 어종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우리나라가 어느 나라 못지않게 환경 문제를 중요시한다는 인식을 심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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