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산맥 중간에 전북 전주시를 품에 안을 듯 감싸고 있는 명산 모악산.
미륵신앙의 본거지이자 금산사 등 이름 높은 사찰이 있으며 증산교 등 수많은 신흥 종교의 발상지로 잘 알려진 모악산.
그리 높지 않은 높이(794m)에도 광활한 호남평야를 조망할 수 있고 전주 시내에서 차로 10∼20분 거리에 있어 연중 100만 명이 넘는 사람이 오른다.
방송사 송신탑이 흉물처럼 자리한 정상은 말할 것도 없고 등산로 곳곳이 밀려드는 산행 인파로 몸살을 앓은 지 오래다.
모악산을 되살리기 위해 행정기관과 기업, 시민들이 손잡고 나선다.
전북도는 24일 도청에서 모악산이 위치해 있는 완주군 김제시 전주시와 현대자동차, 한국노스케스코그, 휴비스, KCC, 하이트맥주, 삼양화성, 농협 목우촌 등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모악산 명산 만들기 참여 협약식’을 가졌다.
협약식에서 도와 각 시군은 모악산을 도민과 자연이 공생하는 환경공동체로 만들기 위해 2012년까지 79억 원을 들여 탐방로를 복구하고 편의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탐방로 복구는 나무뿌리가 드러나고 등산로가 붕괴된 전주시 중인동 금곡사 능선과 비단길, 김제시 모악정 구간 등 4.1km 구간을 대상으로 이루어진다.
공사 구간에는 부분 휴식년제가 도입된다.
주요 등산로에 지압길과 단풍숲길, 암벽장 등을 조성하고 등산객을 위해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도 확충한다.
기업체들은 등산로를 구간별로 나눠 맡아 등산로 훼손을 예방하는 활동과 자연보호운동을 하게 된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대원사길 3.2km를 맡아 등산로 훼손을 줄이는 방안을 강구하고 편익시설 정비와 안내판 설치도 추진할 계획이다.
전북도는 다음 달 안에 도민 1000여 명으로 자원봉사단체 ‘모악산 지킴이’를 발족해 매월 한 차례씩 등산로를 돌며 훼손을 막고 개선사항을 찾도록 할 계획이다.
김완주 지사는 “범도민운동을 통해 모악산을 최적의 도민 휴식공간이자 생태환경 보전의 모범지역으로 만들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