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올해 대학입시에서는 고려대 연세대 등 상위권 대학들이 정시모집에서 수능 우선선발 전형으로 모집 인원의 50%까지 선발하고 수시모집 최저학력기준을 강화해 수능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 확보를 위해 고난도 문항이 다수 출제되고 출제 수준도 전반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시험 문항이나 시간 등은 전년도와 같다.
▽난도 높아질 듯=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09학년도 수능을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하겠다고 밝혔지만 전년도 수능에서 지나치게 낮은 난도로 논란이 됐던 수리 ‘가’형이나 탐구영역 일부 과목의 출제 수준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년도 수리 ‘가’형 응시자들은 사실상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으로 떨어져 실수한 상위권 학생들이 대학 입시에서 큰 불이익을 당했다.
이번 수능에서는 수리 ‘가’형이 어려워지고 자연계열 수험생이 어려운 수리 ‘가’형을 피해 수리 ‘나’형을 치르는 것을 막기 위해 수리 ‘나’형도 동시에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사회탐구 영역의 정치 사회문화, 과학탐구 영역의 물리Ⅰ, 물리Ⅱ, 생물Ⅱ, 화학Ⅱ 등의 과목은 2007학년도보다 쉽게 출제됐기 때문에 선택 과목간의 표준점수 차를 보완하기 위해 올해는 다시 난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평가원은 6월 4일과 9월 4일 두 차례 모의평가를 실시해 시험의 난도 등을 조절할 계획이다.
▽국사에 한국 근현대사 포함=2006년 국사 교육과정이 부분 개정됨에 따라 사회탐구 영역 국사 과목의 출제 범위에 한국 근현대사 내용이 포함된다.
현재 고교 3학년생이 고교에 입학한 2006년부터 고교 1학년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인 국사 과목에 한국 근현대사가 포함됐다. 국정교과서인 국사 교과서에는 한국 근현대사 부분으로 대원군이 집권한 1863년부터 참여정부 출범 전인 2002년까지를 다루고 있다.
평가원은 “국사 과목에서는 한국 근현대사의 기본적인 내용만을 다룬다”고 밝혀 출제 범위 확대가 상위권 수험생들의 점수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역별 출제 범위=수능은 고교 2, 3학년 심화선택 과목을 중심으로 출제된다. 시험 영역은 언어 수리 외국어 사회탐구 과학탐구 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 영역으로, 수험생은 전부 또는 일부 영역을 선택해 응시할 수 있다.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핵심적인 내용은 필요한 경우 반복 출제될 수 있고 언어와 외국어 영역은 범교과적 소재를 활용하므로 출제 범위를 한정하지 않는다.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의 내용은 간접적으로 출제 범위에 포함된다.
수험생들은 수리 영역에서 ‘가’ ‘나’형을 선택해 응시해야 하며 ‘가’형은 미분과 적분, 확률과 통계, 이산수학 가운데 한 과목을 추가 선택해야 한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는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지만 직업탐구는 전문계열의 전문 교과를 82단위 이상 이수해야 응시할 수 있다. 사회탐구는 11과목 중 최대 4과목, 과학탐구는 8과목 중 최대 4과목을 선택할 수 있고 제2외국어·한문은 8과목 중 1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원서 접수=수능은 11월 13일 치러지며 성적은 12월 10일까지 통지한다. 성적통지표에는 수험생이 응시한 영역 및 과목별로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모두 기재된다.
수능 원서 교부 및 접수 일정이 9월 1일∼17일로 예년보다 3일가량 늦어졌다. 이는 대부분의 대학이 8월 31일 1학기 수시모집 합격자를 발표함에 따라 수능을 치를 필요가 없는 수시 합격생들의 원서 및 응시료를 받지 않기 위한 것이다. 응시료는 전년도 기준으로 3개 영역 3만7000원, 4개 영역 4만2000원, 5개 영역 4만7000원이다.
졸업 예정자는 재학 중인 고교, 졸업자는 출신 고교에 원서를 제출하되 주소지를 이전한 졸업자 등은 관할 시도교육감이 지정하는 곳에서 제출할 수 있다. 장애인, 수형자, 군복무자 등은 관련 증빙서류를 첨부해 대리 제출할 수 있다.
최근 6개월 이내에 양쪽 귀가 나오도록 정면 상반신을 촬영한 여권용 규격사진(3.5cm×4.5cm)을 원서에 첩부해야 한다.
평가원은 전년도 수능에서 물리Ⅱ 과목 출제 오류로 뒤늦게 정답을 번복함에 따라 올해부터 이의 신청 접수 단계부터 문제 오류와 교육과정 위배 등 중대 사안에 대해 관련 학회 및 외부 전문가에게 유권해석을 받기로 했다.
2009학년도 수능 세부계획은 평가원 홈페이지(www.kice.re.kr)에서 자세히 볼 수 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