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6급 이하 직원 1만1000여 명 중에서 원하는 직원을 실국별로 데려가는 제도. 지금까지는 전보(본청 기준 4년 이상 근무) 또는 전출 희망자를 대상으로 인사발령을 냈다.
새 제도는 공직사회에 경쟁 분위기를 불어넣기 위한 조치. 지난해 도입한 무능공무원 퇴출제에 이은 획기적인 인사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시는 현직에 1년 이상 근무한 8000여 명뿐 아니라 전입한 지 1년이 안 된 3000여 명 가운데 업무 능력이 극히 떨어지는 직원을 부서 내 보직이동 방법으로 인사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실국장은 성실하고 능력 있는 직원을 골라서 데려오거나 체육계에서 프로선수를 선발할 때처럼 드래프트 방식으로 선발할 수 있다.
낙점을 받지 못한 직원은 인사 및 감사 부서의 심의를 거쳐 적정 부서에 배치하되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거나 근무태도가 좋지 않다는 판정이 나온 직원은 퇴출 후보군인 ‘현장시정추진단’에 보낼 예정이다.
현장시정추진단의 경우 올해는 수를 미리 정하지 않고 기준에 해당되는 인원을 고르기로 했다. 교육 프로그램도 풀 뽑기 등 모멸감을 주는 내용보다 봉사정신을 함양하고 복귀를 돕는 방향으로 바꿀 방침.
서울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인력시장을 만들어 실국장이 유능한 직원을 쇼핑하는 방식과 마찬가지”라며 “특정 인력에 수요가 몰리는 현상이나 조직 안정에 미칠 부작용을 검토해 세부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실국별로 정원의 3%에서 고른 현장시정추진단 102명 중 2차 교육 이수자 13명을 다음 달 심사해 최종 퇴출 대상자를 정한다.
102명 가운데 24명은 자진 퇴직했고 55명은 현업에 복귀했다. 나머지 10명은 신병치료 등의 사유로 휴직했으며 13명이 2차 재교육을 받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