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광운대 문화관 소극장. 학부모 300여 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졸업이나 입학 시즌도 아닌 26일 캠퍼스에 학부모가 많이 모인 이유는 신생 단과대 ‘동북아대학’이 초청했기 때문. 이상철 총장은 학과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주고 적극적으로 홍보할 겸 행사를 직접 기획했다. 권태한 동북아대학장은 학부모 한 명 한 명에게 초청장을 보냈다. 학부모 조희경(46·여) 씨는 “아이의 대학 생활이 궁금하긴 했지만 대학까지 찾아와서 살펴보기가 쉽지 않았다. 학부모를 초청해 궁금증을 풀어 주니 만족스럽고 학교 이미지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대학가에서는 요즘 이런 ‘엄마 마케팅’이 화제다. 학생만 부르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나 학교 정책 설명회에 학부모를 적극 초청한다. 입소문의 힘을 의식해서다.
○ 서울대 첫 ‘학부모 초청행사’
서울대는 1946년 개교 이래 처음으로 본부 차원에서 학부모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다음 달 26일 신입생을 포함한 학부생과 대학원생의 학부모 1만1000여 명을 초청했다.
학부모는 이날 자녀가 다니는 단과대를 방문해 지도교수와 면담하고 교내 식당에서 함께 식사한다.
오후에는 도서관과 규장각, 미술관 등 학내 문화유산을 둘러보고 저녁에는 서울대 음대가 주최하는 ‘갈라콘서트’를 감상한다.
특히 지방에서 온 학부모가 자녀가 지내는 기숙사를 직접 둘러 볼 수 있도록 기숙사는 하루 종일 개방한다.
서울대 관계자는 “초중고교와 달리 대학은 학부모를 향해 손을 내민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학부모가 캠퍼스 문화에 공감대를 갖게 하면 자녀의 졸업 후 진로, 대학의 정책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교류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얘들아, 엄마도 대학 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