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이 출범 16년 만에 처음으로 의장을 뽑지 못했다.
한총련은 2008년 제16기 신임 의장 선출에서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힌 대의원이 아무도 없어 선거가 무산됐다고 30일 밝혔다.
한총련 관계자는 “올해 신임 의장 후보로 나설 예정이었던 모 대학 총학생회장이 가족의 만류로 지난달 출마를 포기했다”며 “후보등록 기간을 한 달간 유예하고 대학 총학생회장 등을 중심으로 설득 작업에 나섰지만 등록 마감일인 15일까지 후보자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총련은 28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 한양대에서 한총련 소속 전국 40여 개 대학 총학생회장과 각 단과대 학생회장 등 대의원 70여 명을 포함해 280여 명이 모여 긴급 대의원대회를 열었다.
한총련은 대의원대회에서 김현웅 전남대 총학생회장을 임시직인 ‘16기 한총련 투쟁본부장’으로 추대했다.
김현웅 투쟁본부장은 “올해 광주전남지역총학생회연합(남총련) 의장을 맡게 돼 한총련 의장에 출마하지 않았다”며 “정식으로 선거절차를 밟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투쟁본부장 체제로 운영하는 것일 뿐 한총련 활동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