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검단-김포 철도망 왜 이리 꼬이나

  • 입력 2008년 4월 1일 06시 53분


《국토해양부가 내년 개통 예정인 서울메트로 9호선을 인천 검단신도시와 경기 김포한강신도시로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기존 경전철 사업과 마찰을 빚고 있다. 김포시는 서울메트로 9호선 연장 사업이 추진되면 당초 계획된 서울 김포공항∼김포한강신도시 경전철(23∼25km) 사업이 무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인천시도 국토해양부 방안에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검단신도시 주민들은 “교통난 해결을 위해 서울메트로 9호선이나 인천지하철 1호선을 검단신도시까지 빨리 연결해 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복잡하게 얽힌 인천 검단구간

이미 12만 명이 입주한 데다 대규모 아파트 분양이 이어질 검단신도시에서 전철 개통 시기는 2018년으로 4년 늦춰진 상태다.

인천시는 주민 반발이 거세지자 4월 말경 확정할 기본계획 용역 과정에서 전철 개통 시기 조정 및 노선 신설을 통해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경전철인 인천지하철 2호선은 2014년 상반기 중 인천대공원∼서구 공촌동 19.4km 구간이 먼저 개통된 뒤 2018년경 공촌동∼검단신도시 오류동 9.8km가 완공될 예정이다.

인천도시철도건설본부는 검단신도시 개발이익을 우선 투자해 9.8km 구간을 조기 완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4월 용역 결과에서는 인천지하철 1호선 계양역(공항철도 환승역)∼검단신도시 불로동(약 10km) 경전철 건설 타당성 및 개통 시기의 윤곽이 드러난다. 시는 이 구간을 2018년 이전에 개통할 계획이다.

○흔들리는 김포지역 경전철 사업

국토해양부는 예산의 효율적 집행을 위해 인천과 김포지역에서 별도로 추진되는 경전철과 서울메트로 9호선 사업을 통합하려 하고 있다.

검단신도시와 김포한강신도시의 개발이익금을 경전철에 쏟아 붓지 말고 서울 여의도와 강남권으로 이어지는 서울메트로 9호선 연장사업으로 돌리자는 것.

연장 노선은 중전철인 서울메트로 9호선 김포공항역에서 계양역∼검단신도시∼김포한강신도시로 구상되고 있다.

김포시는 한국토지공사로부터 김포한강신도시 개발이익금 1조 원을 거둬 김포공항∼김포시청∼김포한강신도시 경전철 노선을 2012년에 개통할 계획이다.

김포시 김병화 대중교통과장은 “8월에 기본계획 용역 결과가 나올 경전철 건설사업의 기본 틀을 바꿀 수 없다”며 “국토해양부 안은 신도시만 연결하고 김포 구도심권을 지나지 않는 전철 노선이어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인천시 도시철도건설본부도 “서울메트로 9호선과 연결되면 좋지만 중전철과 경전철 환승 불편이 생기고, 사업비도 크게 늘어나는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천 서구의회 홍순목 의원은 “강남을 대체할 ‘분당급 신도시’인 검단신도시에는 서울 출퇴근자가 많이 살기 때문에 서울메트로 노선을 연결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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