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외국인 대학생 ‘방과후 영어강사’로

  • 입력 2008년 4월 4일 03시 00분


3월 실시된 전국 중학 1학년 진단평가에서 지역 간 영어 격차가 크게 나타난 가운데 원어민 교사가 부족한 농산어촌에 해외동포 대학생과 한국 관련 학문을 전공하는 외국인 대학생들을 방과 후 학교 영어강사로 배치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3일 강원 속초시에서 열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 참석해 이 같은 내용의 영어강사 확충 방안을 공개하고 이르면 올 여름방학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한국에 관심이 많은 교포 및 외국인 대학생을 영어강사로 선발하기로 하고 외교통상부와 함께 해외 공관, 한인 학생회, 교민회 등을 통해 지원자를 모집할 방침이다.

이들은 농산어촌 학교의 방과 후 학교 강사로 배치돼 6개월∼1년간 영어를 가르치며 교과부가 마련한 한국문화 체험 및 연구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농산어촌 및 비수도권은 원어민 강사가 근무를 꺼리고 학생들의 사교육 기회도 적어 영어 실력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지적이 많았다. 중1 진단평가에서 서울 학생의 평균 영어 성적은 87점이었지만 △광주 85.7점 △대전 85.4점 △부산 85점 △대구 울산 84점 △제주 83점 등이었다.

교과부는 또 협의회의 건의에 따라 현재 학사학위 이상으로 제한된 국내영어교육 가능(E-2) 비자 발급 요건을 대학 2학년생 이상으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E-2비자 발급 요건은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국가의 시민권자 중 현지 취학 경력이 10년 이상인 학사학위 이상 소지자’로 제한돼 있어 각 시도교육청은 원어민 교사를 확보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한편 협의회는 최근 교과부가 시도교육청에 교육예산 10% 절감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 부동산교부세를 지방세 총액에 포함해 지방교육재정을 확충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개발제한구역 내 학교용지 확보를 위해 법령을 개정하고 인사적체 해소를 위해 공립 유치원장의 중임제를 도입하자고 건의했다.

협의회는 또 최근 초등학생 대상 납치·유괴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점을 감안해 시도교육청별로 조속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속초=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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