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토끼가 신기한지 연신 만지더니 상자를 구해 신문을 깔아주고 인터넷으로 토끼 기르는 법까지 찾아보았다. 아이는 그러고는 바로 친구생일파티에 갔다. 그 사이 토끼의 움직임이 이상했다. 자꾸만 옆으로 넘어지고, 눈도 초점이 없었다.
아이는 궁금했는지 친구집에서 전화를 했다. 망설이다가 사실대로 이야기했다. 잠시 후 뛰어온 아이는 그렁그렁한 눈으로 토끼 곁을 지켰다. 하지만 토끼는 불과 6시간도 안 돼 죽었다.
아이는 왜 어른들은 병든 토끼를 파느냐고 내게 따졌다. 아무리 돈이 된다지만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생명체를 어떻게 뽑기로 파는 것인지…. 어른들의 욕심이 부끄럽다.
김혜경 agne949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