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의원 “교감교육 똑바로 시켜라”

  • 입력 2008년 4월 8일 02시 53분


교감과 실랑이 직후 교육청에 전화

18대 총선 통합민주당 후보인 정청래(사진) 의원이 초등학교 교감에게 고성을 지르고 실랑이를 벌인 직후 해당 초등학교 교장에게 “(사과를 하려면) 교감을 데려오라”고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일자 A15면 참조

정 의원이 서교초등학교 김모(45) 교감과 실랑이를 벌인 다음 날 서교초등학교 최모 교장을 면담한 이모(41) 씨는 7일 “최 교장이 사건 당일(2일) 정 의원의 사무실로 찾아가 세 시간을 기다려 정 의원을 만났지만 정 의원이 당사자(김 교감)를 데리고 오지 않았다며 사과를 받지 않았다고 하더라”고 주장했다.

이 씨는 또 “최 교장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고 화를 냈다”며 “옆에 있던 최모 교감은 이보다 심각한 일이 어디 있겠느냐. 교감이 수모를 당했는데 우리도 뭔가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에 대해 최 교장은 “사건 당일 정 의원을 찾아가긴 했지만 3시간을 기다린 적 없다”며 “나는 정 의원에게 ‘(김 교감이) 아까 사과를 한 걸로 알고 있다. 김 교감은 지금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말 딱 두 마디만 했다”고 말했다.

또 정 의원이 실랑이 직후 서부교육청에 전화를 건 사실도 드러났다.

서부교육청 류연수 교육장은 “정 의원이 사건 당일 ‘김 교감이 어떤 사람이냐’며 전화를 걸어 와 경위 파악에 나섰다”고 밝혔다.

구본순 서울시 교육위원도 “정 의원이 ‘교감 교육 똑바로 시켜라’라고 해서 ‘제가 뭐 교감 교육시키는 사람입니까’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이 실랑이를 벌인 직후 관할 서부교육청과 서교초등학교가 관련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정 의원의 실랑이 사실이 언론에 처음 보도된 4일 오후 서교초등학교 측은 ‘정 의원이 교감에게 폭언을 한 사실이 없다. 우호적인 상황이었다’는 내용의 A4 용지 1장짜리 해명서를 배포했다.

하지만 김 교감은 4일 서부교육청에 낸 경위서에서 “정 의원이 ‘내가 이 지역 현역 의원인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건방지고 거만하다.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 내게 말을 하나. 지난해 학교 행사에도 부르지 않더니…’라고 말했다”고 적었다.

서부교육청은 김 교감의 경위서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최 교장은 “해명서는 김 교감이 직접 작성해 e메일로 보내온 것”이라며 “우리는 교육청에 보고를 한 것일 뿐 사전에 조율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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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박경모 기자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박경모 기자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박경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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