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오리농장도 고병원성 AI

  • 입력 2008년 4월 8일 02시 53분


전북 김제시의 닭 농장에 이어 정읍시 영원면 오리 농장에서도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발병이 확인됐다. 또 6일 신고된 정읍시 고부면 오리 농장 집단 폐사 원인도 고병원성 AI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수산식품부는 3일 방역 당국에 신고된 영원면 오리 농장의 폐사 원인을 조사한 결과 고병원성(혈청형 H5N1)으로 최종 판정됐다고 7일 밝혔다.

이로써 3일 김제시 용지면 산란계 농장에서 첫 AI 발병이 확인된 후 AI로 판정됐거나 의심되는 가금류 농장은 4일 신고된 순창군 오리 농장을 포함해 모두 4곳으로 늘어났다.

특히 5일부터 오리 700마리가 집단 폐사한 고부면 오리 농장에 대해 정밀검사에 들어간 전북도 방역 당국은 고병원성 AI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고부면 오리 농장이 1차 발생지인 영원면 오리 농장에서 불과 4.5km 떨어져 있는데다 1차 부검에서 신장 출혈 등 고병원성 증후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은 고부면 농장 오리 1만8000마리를 도살 처분하기로 했다.

또 영원면 오리 농장에서 전남 나주시 화인코리아 오리 도축장까지 오리를 운반한 수송차량이 드나든 전남북 지역 12개 농장(15만8000마리)에 대해서도 모두 폐기 처분을 지시했다.

그러나 나주시 오리 도축장에서 2∼5일 도축된 물량 가운데 6만 마리는 이미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확인돼 긴급 회수 작업에 나섰다.

김창섭 농식품부 동물방역팀장은 “유통된 오리 고기는 AI와 직접 관련은 없지만 혹시 같은 도축 기계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어 회수하는 것”이라며 “만약 감염됐다고 해도 고기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7일 AI의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김제시와 정읍시에 특별교부세 10억 원을 긴급 지원했다. 이 돈은 방역 장비와 소독 약품 구입 등에 사용된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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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 : 박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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