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서만 닭 - 오리 폐사 8건 추가 접수
전남 영암군 양계농장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의심되는 집단 폐사가 9일 발생했다.
또 이날 전북 정읍시 영원면에서는 네 번째 고병원성 AI 발병이 확인됐으며 8, 9일 이틀 동안 전북에서만 닭과 오리 폐사 신고 8건이 추가로 접수돼 AI 사태가 전남북 전체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와 전남도 방역당국은 영암군 신북면 양계농장에서 AI로 의심되는 닭 80여 마리가 폐사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정밀검사에 나섰다고 9일 밝혔다.
특히 이 농장은 2차 AI 발생지인 정읍시 영원농장에서 도축장으로 오리를 실어 나른 차량 5대가 출입했던 곳으로 폐사 원인이 AI로 밝혀질 경우 전북 지역에 국한됐던 AI가 사실상 본격 확산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농식품부는 7일 신고된 정읍시 영원면에 있는 오리농가 폐사 원인이 고병원성 AI로 확실시된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고병원성 AI로 최종 확인된 곳은 전북 김제시(4일 확진)와 정읍시 영원면 두 곳(7일과 9일) 및 고부면(8일)까지 모두 네 곳으로 늘어났다.
이와 함께 전북도는 2, 3차 발생지인 영원면과 고부면 농장 인근의 오리농장 세 곳과 김제시 용지면 인근 5개 산란계농장 등 총 8곳에서 AI로 의심된다는 신고를 받아 정밀 조사 중이다.
전북도는 추가 신고 지점들이 AI 발생지와 인접해 있는 데다 역학적 관련성도 크다고 판단해 도살 처분 범위를 발생지 반경 500m에서 3km로 넓히고 오리 15만여 마리를 추가 도살하기로 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