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보기 위해 지난 주말에 경남 하동 쌍계사 벚꽃 십리 길을 찾았다. 벚꽃 축제의 현장은 상춘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그런데 축제 현장 곳곳에서 음식을 파는 노점상들이 내건 차림판에 가격이 적혀 있지 않아 영 미덥지가 않았다. 가격을 제대로 모른 채 음식을 먹은 뒤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눈살을 찌푸리거나 말다툼 벌이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실제로 파전은 한 판에 8000원, 동동주는 한 병에 5000원, 번데기는 한 컵에 2000원 등 시중보다는 다소 비싼 편이었다. 아무리 한철이라고는 하지만 적당한 가격으로 팔았으면 한다. 비싼 가격도 문제지만 차림판에 가격 표시가 없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선진 사회는 믿을 수 있는 사회라고 본다. 사소한 일 같지만 누구나 알아볼 수 있도록 가격 표시를 했으면 좋겠다.